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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기' 비상

반세기 만에 자체제작 '제트여객기' 시험비행 성공… 항공기 사업 부활 신호탄

일본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제트여객기가 11일 성공리에 시험비행을 마치면서 일본 항공기 사업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날 첫 비행을 마친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는 이미 일본과 미국 등에서 400대 이상을 수주한 상태로 제조사인 미쓰비시항공기는 동급 모델 여객기의 신규 수주 점유율 50%를 차지해 세계 1위 자리를 노린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RJ는 이날 오전 나고야공항을 이륙해 약 1시간 반 동안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MRJ는 좌석 수 70∼90석, 항속거리 1,800~ 3,700㎞로 근거리 노선에 합한 소형여객기(regional jet)다.

일본의 국산 여객기 개발은 지난 1962년 국가 주도로 제작한 프로펠러 여객기 'YS11'을 선보인 지 반세기 만이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제로센' 전투기를 투입하는 등 세계적인 항공기 기술을 과시했으나 패전 이후 약 7년간 항공기 개발이 금지되면서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됐다. 금지조치가 풀린 후 전후 최초 여객기로 개발된 YS11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1973년 생산이 중단됐다.

MRJ 개발은 이번에야말로 항공기를 자동차에 버금가는 일본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 2008년부터 약 3,000억엔이 투입된 개발 프로젝트에는 미쓰비시항공기의 모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외에 도요타자동차와 정부계 금융기관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일부 출자했다.



MRJ는 오는 2017년 4~6월 중 일본 항공사인 ANA에 처음 납품될 예정이며 수주 대수는 현재까지 확정분 223대를 포함해 총 407대에 달한다. 회사 측은 향후 20년간 예상되는 소형 제트여객기 신규 수요(5,000대)의 절반인 2,500대 수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와 캐나다 봉바르디에, 러시아 수호이, 중국상용비기 등이 중소형여객기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쓰비시는 높은 연비성능과 넓은 객실공간 등을 내세운 MRJ가 신규 수주에서 세계 1위를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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