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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 전대 받아라" 최후통첩… '탈당' 불사

'안' 타들어가고

6일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문재인 당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것은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대통령후보직 양보, 창당 포기 및 민주당과의 통합 등을 거론하며 더 이상의 '2선 후퇴'는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탈당도 예고했다.

안 전 대표가 문 대표로부터 한 차례 거부당한 바 있는 '혁신전당대회' 개최 카드를 또다시 꺼내든 것은 문 대표와 당권을 양분할 수 없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가 당권의 3분의1을 발휘할 수 있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향후 대선까지를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는 혁신전당대회가 열리면 출마해 당선된 뒤 대표 타이틀을 달고 총선정국의 전면에 서서 '야권 3위'에 머물고 있는 현재 지형구도를 벗어나 대권 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의 전대 수용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탈당까지 시사한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천·안·박(천정배·안철수·박주선) 연대를 포함해 손학규 전 대표와의 결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천·박 의원과의 연대가 안 전 대표가 말한 '인적쇄신을 통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은 안 전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독자신당 구축도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안 전 대표를 따르는 호남 비주류 의원들의 합류가 예고되지만 무게감 있는 인사의 합류가 요원하기 때문이다. 자칫 '호남당'에 머무른다면 안 전 대표의 대권 구상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안 전 대표의 선전포고를 받아든 문 대표는 고심 중이다. 그는 안 전 대표의 전대개최와 비주류의 '하위 20% 컷오프' 폐기 요청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총선용 물갈이 등 인적 쇄신을 혼자서라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혁신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문·안·박 연대, 안철수 혁신안 수용 등 우리로서는 할 것을 다했다"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거듭되는 전대개최 주장을 단칼에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당 내홍이 지속되고 총선에서 대패한다면 문 대표에게는 정계은퇴의 길만 남게 된다. 문 대표도 수차례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대권도 없다"고 배수의 진을 쳐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는 당 중진이나 중도성향의 의원들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안 전 대표에게 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잠시 '냉각기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자. 오늘은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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