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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우버 때문에…

빚내 택시 면허 샀지만 압류 위기

옐로 캡 개인 운전사인 자스와인더 싱은 지난 9월 격렬한 위경련에 두 번이나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택시 영업 면허증 가격 폭락에 집마저 뺏길 처지로 몰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펀잡 출신인 그는 2013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택시 운전으로 악착같이 계약금을 모아 2008년 45만 달러에 영업 면허증을 할부로 구입했다. 이후 가격이 급등한 면허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택도 마련했다. 전체 빚은 84만 달러로 늘었고 매달 4,300달러의 원리금을 갚아야 했지만 온 가족이 중산층 생활을 할 만큼 충분히 돈을 벌었다. 자신은 낮에만 일하고 밤 시간에 일할 운전자에게 면허증을 빌려줘 월 2,000달러를 따로 챙기기도 했다.

하지만 우버가 재앙을 몰고 왔다. 수입 감소로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택시 면허증 가격이 폭락하자 올 5월 은행에서 싱의 면허증을 압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는 친지들에게 돈을 빌려 이를 겨우 막았다. 매일 4시간씩만 자고 일주일 내내 일하지만 다음달 원리금 상환은 대책도 없는 상태다.



고용 운전사는 돈벌이가 더 좋고 영업 시간도 자유로운 우버로 떠난 지 오래다. 뉴욕시 택시노동자연합의 야바이드 타리크 공동설립자는 "3,500명의 옐로캡 개인 운전사 가운데 상당수가 면허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며 "이들도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싱처럼 택시와 집을 잃어버리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버 출현에 면허증이 없는 택시 운전사들은 환호하고 있다. 우버 운전사인 사무엘 누네즈는 "과거에 옐로캡을 몰 때는 사납금을 빼면 연 수입이 3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3일만 일하고도 6만 달러를 번다"며 "우버는 아메리칸 드림 실현의 기회"라고 말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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