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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 대한민국 기원, 한의 역사 되찾아야"

작가 김진명 경기인재개발원서 인문학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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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서 국호 따왔단 정설에 의문… 시경 한혁편 한후서 실마리 찾아

3,000년 전 한나라의 왕과 연관… 고조선 준왕도 한나라 후손 확실

韓 뿌리 알아야 정체성·가치관 회복


"국호 대한민국의 기원인 '한(韓)'의 역사를 되찾는 것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정체성과 가치관을 회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김진명(57·사진) 작가는 최근 경기인재개발원이 경기 수원 파장동 소재 본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연 인문학 강좌에서 그동안 자신이 꾸준히 제기해온 국호 '한'의 연원 찾기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국호 대한민국의 유래를 추적한 소설 '천년의 금서'를 지난 2009년 출간한 이래 독자와 청강자들에게 '한'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왜 대한민국 국호로 쓰였는지 계속 질문을 던져왔다. 교과서적으로 보면 1897년 조선 고종이 삼국시대 이전 남쪽의 작은 나라였던 마한·진한·변한의 삼한에서 따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지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당시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조선의 기개를 펼쳐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국호를 약소국에 지나지 않았던 삼한에서 따왔을까 하는 상식적 의문 때문이다.



그는 "'사서삼경'의 '시경(詩經)' 한혁(韓奕) 편에 기술된 '한후(韓侯)'라는 인물에게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한후는 곧 3,000여년 전 한나라의 왕(제후)임을 뜻하며 당시 중국 주나라 선왕을 찾아와 국경 문제를 논의했던 사실이 기술돼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시경'에 나오는 한이 중국 춘추전국시대 7웅의 한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김 작가는 "전국시대 한의 역사적 시기는 BC400년대로 시경에서 기술된 주나라가 있던 때와는 600여년 정도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그 주장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역사학계에서는 단국대 박물관장을 지낸 윤내현 교수가 이미 '시경'의 한후와 한국 관련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씨조선'의 존재를 주장한 바 있다. 김 작가는 윤 교수의 도움을 받아 중국 후한시대 대학자로 꼽히는 왕부가 지은 명저 '잠부론(潛父論)'에서도 흔적을 찾았다. '잠부론' 중 천하 성씨들의 유래를 정리한 씨성(氏姓) 편은 '한후는 연나라 옆에 있었다. 차츰 한의 서쪽에서도 한씨 성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후 위만에게 망해 바다를 건너갔다(韓侯 其國也近燕 其後韓西亦姓韓 爲魏滿所伐 遷居海中)'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중국 연(燕)은 동쪽에 있었으니 그 옆에 있다고 기술한 한이 곧 우리나라의 기원인 것"이라며 "고조선의 마지막 왕인 준왕은 한나라의 후손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많지만 실제 역사 기록에 고조선이 처음 등장하는 시기를 대략 BC300~700년대로 잡는다면 이미 중국 대륙과 한반도에 우리 민족이 세운 고대국가가 존재했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 있다.

김 작가는 "우리 역사 교과서에서는 한의 역사를 기술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민족이 어디서 왔는지, 대한민국의 뿌리가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스스로 정체성을 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잃어버린 역사가 현재 우리 사회를 할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작가는 현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의 해답을 민족의 뿌리를 아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분명 고대 한의 역사에서 역동적이고 물질보다 정신을 존중하는 우리 민족의 혼과 문화를 느낄 수 있다"며 "역사를 되찾는 일이 가치관 상실로 도전받고 있는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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