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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권해요, 꿈을 나눠요] <11>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독서로 인문학적 소양 '쑥'… 병영내 사고는 '뚝'

간부와 장병들이 어우러져 진행하는 독서 동아리 활동은 '병영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힘이다. 육군 탄약지원사령부 3탄약창 소속 간부·장병 21명은 한 달에 한 차례 시낭송 동아리 모임(왼쪽)을 열고 있으며 5탄약창은 독서를 통해 정신적 치료를 도모하는 독서백신 동아리(오른쪽)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탄약지원사령부


지난 몇 년간 군대에서는 장병들의 자살이나 총기 난사 사고 같은 극단적 사건·사고가 잦아 국민들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군이 청년들의 건강한 육체뿐 아니라 정서적 가치 함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다. 아직 미숙한 청년들에게 공감과 동료애라는 긍정적 가치를 심어주고 폐쇄적인 군대 문화를 밝고 깨끗하게 변화시킬 해법으로 군이 주목한 것은 바로 '독서'였다.

지난달 13일 서울경제신문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가브랜드진흥원이 주관한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제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은 육군 탄약지원사령부는 이처럼 '병영독서'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부대 중에서도 단연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사령부와 예하 9개 탄약창으로 이뤄진 부대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스마트한 군대 양성을 목표로 한다. 우선 장병들이 편안하고 손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 부대의 병영 도서관을 일제 정비했다. 신규 개설 및 재정비로 북 카페를 방불케 하는 39개의 도서관과 43곳의 휴게실이 마련됐다. 이용할 수 있는 장서는 5만 1,839권에 이른다.

장병들의 알찬 독서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를 불러 진행하는 독서 프로그램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서코칭, 심층 독서, 책 나누기 등 올해 1~9월 이뤄진 활동만 해도 부대 자체 프로그램이 13개(1,836명 참여), 외부 기관 진행 프로그램이 19개(1,550명 참여)에 달한다. 특히 부대는 자체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부대원들이 독서코칭 전문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대장, 부소대장 등 장기간 장병들을 도울 수 있는 인원들을 우선 선정하도록 했지만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수강 등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은 장병들의 인기를 끌었다. 당초 자격증을 취득하게끔 도울 목표 인원은 18명 수준이었지만 9월 기준 무려 60명이 자격을 얻었다. 목표를 270%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렇게 양성된 독서코칭 교관들은 그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대는 탄약을 다루는 특성상 문화생활이 어려운 격오지(隔奧地)에 위치하는 데다 인근 지역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인한 지역 주민의 민원이 많은 편이다. 이런 지역 주민과 자녀를 대상으로 독서코칭이나 학습 지원을 함으로써 지역과 상생하는 군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탄탄한 프로그램은 물론 일사불란한 실행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부대는 독서를 통한 장병들의 인문학적 소양 향상으로 병영 내 자살·폭행·근무지 이탈 등의 사고가 2014년 24건에서 2015년 16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군 복무 부적응으로 그린캠프에 입소한 장병도 2014년 145명에서 2015년 99명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자살 사고는 올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책 읽기를 통한 전문 지식 습득으로 탄약 정비 임무 수행에 대한 아이디어가 속출했고 이를 통해 국방예산을 전년의 2배 가까이 (14년 31억원->15년 61억원) 절감했다는 것도 탄약지원사령부의 자랑이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주최 : 서울경제·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국가브랜드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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