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을 개장한다. 26일 현대백화점은 SH공사 및 가든파이브상가활성화추진위원회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내 테크노관과 리빙관에 영업 면적 3만1,000㎡에(9,400평) 규모로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출점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 1월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8개층에 대한 10년 임차 계약을 맺었지만 매장 일괄임대를 위한 기존 점주들의 위임장을 모두 확보하지 못해 개장을 미뤄왔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4.1%·업계 추정)을 개별 점포 소유주인 상인들에게 임대료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 문정동 아웃렛 상가와 협력해 서울 동남권 지역을 서남권 가산 아웃렛 단지에 버금가는 '아웃렛 쇼핑메카'로 키운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1,000여개 점포 중 30여 개는 끝내 현대 측 임대 동의를 거부해 '알박기' 형태의 매장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는 기존 원칙대로 일반 중소 상인에 재분양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아웃렛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미동의 입주 상인들이 있지만 대형 유통업체로서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중소 상인과의 상생·동반성장 등을 고려해 입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아웃렛 입점으로 침체일로의 가든파이브 상권은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가든파이브는 연 면적이 코엑스몰의 6~7배에 달하는 초대형 유통단지로 상가인 라이프동, 아파트형 공장인 웍스동, 산업용재 상가인 툴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리빙관·테크노관· 패션관·영관으로 나뉜 라이프동은 NC백화점이 입점한 패션관과 영관을 제외하고 대부분 높은 공실률 속에 장기간 '개점 휴업' 상태였다. 현대아웃렛은 테크노관 지하 1층∼지상 2층, 리빙관 지하 1층∼지상 4층 등 총 8개 층을 일괄 임차할 방침이다. 현대아웃렛이 입점하면 NC백화점·CGV·이마트 등 기존 업체들을 포함, 가든파이브 입점율은 95%에 달하게 된다.
가든파이브는 서울시의 청계천 복구계획에 따른 청계천 상인들의 대체 상가로 고안, 2008년 12월 준공됐다. 하지만 낮은 계약률 등으로 수차례 오픈이 연기됐고 2010년 6월 정식 개장 후에도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현대아웃렛 입주가 성사되면서 서울 동남권 상권의 재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NC백화점-문정동 로데오 상가'로 이어지는 아웃렛 쇼핑벨트를 구축해 경기도 여주·이천으로 빠져나가는 아웃렛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인근에 4만5,0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위례 신도시와 문정법조타운 등 대규모 개발이 예정돼 있고 내년 6월에는 수서발 KTX도 본격 운행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