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절반이 바이오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바이오 투자 열풍이 불어닥치며 관련 기업 몸값이 크게 뛴 결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5개 바이오(제약 포함) 기업이 시총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시총 상위 10개사 중 바이오 업체는 셀트리온(2위)과 메디톡스(5위) 두 곳에 불과했다.
셀트리온은 코스닥 대장주로 위상을 굳히며 시총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셀트리온은 다음카카오와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주력상품인 '램시마'가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2~3년 내 상장해 합병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시총이 재차 10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에 이어 코미팜(5위)과 메디톡스(6위), 바이로메드(7위), 코오롱생명과학(10위) 등도 시총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규모를 20위권으로 확대하면 바이오 기업 중 케어젠(14위)과 휴온스(17위), 씨젠(19위)이 추가됐다. 의료기기 업체(오스템임플란트·20위)를 포함할 경우 9개사로 늘어나는데 지난해 말 기준 시총 20위 내 바이오 업체는 셀트리온·메디톡스·내츄럴엔도텍 등 3개에 그쳤다.
바이오 업계의 선전은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등 대기업의 판매 확대와 대형 수주가 중소형 바이오사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한 달 만에 수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대표 바이오사들이 성과를 내자 '제2의 한미약품'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금도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과 반도체 업황 악화로 홈쇼핑 업체와 반도체 기업들의 순위는 하락했다. 지난해 말 시총 6위였던 CJ오쇼핑은 13위로, GS홈쇼핑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제조사인 이오테크닉스(5위→11위), 서울반도체(11위→15위), 원익IPS(12위→39위)도 시총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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