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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제약업… 영업할 맛 나요"

한미약품 기술수출 대박으로

"미운 오리새끼가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격입니다."

중견제약업체 5년 차 영업사원 김정호(33·가명)씨는 요즘 주변에 제약업체 직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다닌다. 예전 같으면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가 직업을 물으면 단순히 '회사 영업직'이라고 말하던 것을 요즘에는 '제약업체 전문의약품 의약정보전달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미약품이 최근 기술 수출 대박을 연이어 터뜨리면서 제약업계의 위상이 크게 달라진 덕분이다.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영업현장에서 만난 김씨는 "요즘 의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한미약품처럼 대박을 낼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동안 제약산업 하면 리베이트만 떠올렸던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는 듯해 영업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그간 제약업계는 약을 팔기 위해 제공하는 대가성 금품인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혀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보건당국이 리베이트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처벌하는 '쌍벌죄'를 도입하는 등 제약업계의 부조리 근절을 위해 칼을 빼 들고 급기야 정부 합동으로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을 가동하는 등 비리의 온상으로 치부돼왔다. 이랬던 제약업계가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며 수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런 변화는 병원과 약국 등 영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제약회사 영업맨들이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 다른 상위 제약업체의 서울 강북권 영업 담당자는 "평소에 잠깐 차 한잔 마시기조차 힘들었던 병원 의사로부터 먼저 점심을 함께 먹자는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며 "제약업체에 취직자리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기공채를 실시한 한 제약사의 경우 연구부서에 근무할 약대 출신 지원자 수가 전년대비 2배가량 늘었고 영업직도 2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한편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제약협회·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제약업계 6개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2·제3의 한미약품 사례가 창출되도록 연구개발(R&D) 투자를 더 강화해달라"며 "제약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도 더욱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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