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흡연 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성인의 흡연율이 16.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해 무려 20%나 감소한 것이다. CDC가 성인 흡연실태를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흡연자들이 하루에 피우는 담배 수는 평균 13.8개비로 나왔다. 이는 2005년 16.7개비보다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다.
흡연자들을 분석해보면 저학력자·저소득층·동성연애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 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흡연율은 12.9%에 그친 반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로부터 의료비 전액을 지원받는 메디케이드에 가입된 저소득층의 흡연율은 29.1%였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극빈층의 흡연율은 27.9%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흡연율은 무려 43%로 조사됐다.
아메리칸 원주민이나 알래스카 원주민의 흡연율도 29.2%로 높게 나왔다. 동성연애자와 양성애자 흡연율은 23.9%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흡연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965년으로 미국 성인 42.4%가 담배를 피웠다고 CDC 측은 전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주택도시개발부가 연방정부 소유 주거건물과 그 주변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규칙제정안을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주택도시개발부는 연방정부 산하 주택관리공사들이 소유한 공공임대주택 등의 주거건물에 대해 건물 내부와 건물로부터 약 7.6m 이내의 외부를 금연 구역으로 만드는 내용의 규칙제정안을 발표했다. 이 내용이 시행되면 연방정부 소유 주거 건물들은 18개월 안에 금연 건물로 바뀌게 된다. 미국에서 연방정부가 소유한 주거용 건물은 약 120만 채로 추산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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