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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현장 리포트] 취업연계 중점대학, 청년실업 해소·맞춤 인재양성 '두토끼' 잡는다

경기대 등 11개 대학 선정… 근로장학생 790여명 뽑아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교육부의 '취업연계 중점대학'이 청년실업 해소와 기업의 맞춤형 인재양성 측면에서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근로장학생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우수 모델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청년인턴제 등 기존의 제도는 대학생 개인이 기업체에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등 개인의 역량에 맡겼다면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대학이 기업과 협업해 학생들을 대규모로 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역시 대학이 자체적으로 짤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줘 학생들의 현장훈련과 근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지난 3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전국에서 46개 대학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교육부는 최종 11개 대학을 선정해 대학당 3억원 안팎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올해 선정된 취업연계 중점대학의 근로 장학생은 모두 794명. 기존의 국가근로장학사업과 달리 소득 구분 없이 선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유지하도록 할뿐 아니라, 직장체험과 현장업무 수행을 통해 취업역량을 높이고 졸업 후 취업에 긍적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취업연계 중점 대학에 선정된 11개 대학은 각각의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경기대는 '취업연계 근로장학생의 70% 이상 취업' 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총장 직속기구 전담 부서인 인재개발원과 창업지원단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장실습지원센터와 학생역량강화센터를 신설했다. 또 인문계열 출신 학생들의 취업난을 고려해 근로 장학생의 70%를 인문계열에서 선발하기도 했다. 계명대 역시 864개 지역 기업들과 '가족회사'를 운영하며 취업연계 중점대학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계명산학협력포럼 등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을 시행하며 취업연계 중점대학제도와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국민대는 기업의 근로장학생 관리와 근무환경을 직접 챙기는가 하면 취업연계 기업을 직접 발굴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또 장학을 전담하는 학생지원팀과 취업연계를 전담하는 경력개발센터의 업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부산가톨릭대는 취업과 연계가 가능한 '컵 코어(CUP-CORE) 가족회사'를 선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학생·기업체·대학의 애로사항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점검해 해결하고 있다.

부천대는 '직무 아카데미'와 같은 비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역량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서울시 구로디지털단지에 '구로융합지원센터', 부천시 부천테크노파크에 '부천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대학과 기업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선문대는 효율적인 협업체계 구축, 취업연계 가능 기업 발굴, 장학생 선발 등 세부적 목표를 세워 이를 실행중이다. 예비채용면접을 진행해 기업과 장학생 간 자율적 매칭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과학대는 취업연계 중점대학과 관련 특성화 체제 개편과 구조혁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학사운영체제 구축, 창업 지원 프로그램(면접클리닉) 등을 운영하며 취업률을 높이고 있다. 500여개의 가족회사 등 인프라를 활용하는 점도 돋보인다.

전남대는 우수 중소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운영의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NCS교육과 취업특강, 직무적성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적성과 맞는 기업체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충남대는 대학 인근에 대전대덕테크노밸리 등 연구와 기술 집약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이 다수 확보된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역우수강소기업을 위한 집중근로 사업, 스타트업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파견하기 위한 장기근로 사업 등에 적극적이다.

경운대는 구미 국가산업단지(1~4공단)에 자리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기업과 협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충북대는 '취업연계형'과 '창업연계형'의 두 가지 방향으로 근로 장학생을 양성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오창과학산업단지 등의 기업과 연계해 현장 학습을 하고 있으며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인근 벤처기업에서 근무한 뒤 창업펀드 등의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일궈낼 수 있도록 지원받고 있다.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아직 도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정확한 취업률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대학마다 목표로 하는 50% 이상의 취업률에 가까운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의 한 기업에서 1명의 학생을 채용할 계획을 세운 뒤 2명의 근로장학생을 훈련했는데 두 학생 모두 성과가 좋아 둘 다 채용한 사례도 있다"며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취업연계 중점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기업체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대에서 취업연계 중점대학 근로장학생으로 선발된 권규원씨는 "경영지원서비스 전문업체인 이트너스에서 2개월 근무했다"며 "전공이 중국학이어서 외국인들의 지원업무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외국인 직원 의료비 등 복리후생 업무를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이트너스 채용담당자 역시 "기업의 입장에서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며 "실제 근로장학생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한 일부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회사 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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