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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삼성에 특허소송… 글로벌기업 '한국 반도체' 견제 거세다

"D램 충전기술 등 6건 베껴"… 프로모스, 美서 소송 제기


대만의 D램 업체 프로모스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도체 특허침해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데스크톱PC·노트북 등 사실상 삼성의 전 제품에 쓰이는 반도체 관련 기술에 소송을 걸어 삼성에 대한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로모스는 지난달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 반도체, 삼성오스틴 반도체, 삼성전자 아메리카를 대상으로 D램에서의 감지 작업을 위한 충전기술을 비롯해 6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프로모스가 자사 특허를 우리가 무단으로 썼다며 미국에서 소송을 걸었다"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확한 소송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는 제품(계쟁제품)이 스마트폰과 태블릿·데스크톱·노트북·스마트TV·모니터 등이어서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을 삼성반도체에 대한 견제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이익규모가 늘자 이에 제동을 걸고 소송을 통해 과실을 빼앗아가겠다는 경쟁사의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삼성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4.9%로 지난해보다 무려 5.3%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도 3·4분기까지 9조9,903억원으로 지난해(8조7,764억원)나 2013년(6조8,879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프로모스는 과거에 잘나갔던 업체로 지금은 생산량이나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낮다"며 "소송 의도가 무엇인지를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만 프로모스를 포함해 반도체 분야에서 3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지난 7월에는 대니얼 엘 플램(Daniel L Flamm ScD)사가 미국에서 삼성의 반도체 상품을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3월에는 미국의 방위산업 업체 레이시온(Raytheon)이 삼성전자와 삼성 반도체, 삼성전자 아메리카,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 아메리카를 상대로 자사의 소형전기기기 제작과정 특허를 침해했다고 텍사스법원에 제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에는 특허 관련 소송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제소를 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허소송은 해당 기업을 옥죄기에 좋은 수단"이라며 "상대 기업으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얻어내는 것 이외에 영업에도 일정 부분 타격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을 포함해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제와 추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원)을 투입해 세계 3대 반도체 생산업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에 역점을 둘 예정인데 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여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미국의 인텔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하고 있고 미국도 반도체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 업체들은 샌드위치 신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각종 특허소송이 이어진다는 것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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