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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평가 실수했다"… 삼성증권의 반성문

車부품 사업 과소평가



삼성증권이 LG전자의 자동차부품(VC) 사업을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주가를 낮게 평가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휴대폰과 TV 사업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던 반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VC 사업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했다"며 "결과적으로 바닥을 놓친 실기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VC 사업을 과소평가한 이유에 대해 "아무리 VC가 높은 성장성을 보여준다고 해도 휴대폰과 TV, 가전 등 하드웨어 분야의 우울한 방향성이 크게 돌아서기는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에서 스마트카로의 방향 전환이 LG전자에 대한 오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LG전자가 자동차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TV와 휴대폰에 집착하던 모습에서 전기차의 공급업체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하드웨어 분야에서 나오는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며 "LG그룹의 차량사업 역할이 앞으로 1~2년간은 단순 공급업체에 머무를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그 이상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애플과 구글,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스마트카 주도권 경쟁으로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차량용 하드웨어의 기능 업그레이드 변화는 업체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빠를 수 있다"며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도 4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그는 "LG전자의 TV와 휴대폰사업 부진은 더 이상 주가에 민감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며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아직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비싸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했다. 지난 8월 4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LG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뛰어올랐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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