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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사업 영속성 불안감… 힘못쓴 면세점 관련주

다자구도 경쟁체제 돌입 속 기존 사업자 특허권 상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대전이 막을 내린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신세계를 제외한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로 나뉘던 면세점 양강 구도가 두산·신세계 등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다자 구도로 바뀌게 되고 처음으로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특허권을 잃었다는 점에서 사업의 영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면세점에 진출한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5.26%(6,500원) 떨어진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산은 이날 오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오후 들어 급격하게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두산의 하락은 차익 실현과 더불어 면세 사업을 100% 호재로만 볼 수 없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면세사업 진출이 얼마만큼 기업에 플러스가 될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두산이 하지 않던 사업이기 때문에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나 수익성이 언제 나올지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월 1차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후와 크게 다른 모습이다. 당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사업자 선정 소식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 이후 한화갤러리아월드타임의 주가는 한때 2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9만6,000원에 머물고 있다.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을 뺏긴 SK네트웍스의 타격도 컸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전 거래일 대비 21.65%(1,600원) 떨어진 5,790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장중 한때 5,69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주가도 5.65%(1만3,000원) 하락했다. 호텔롯데의 월드타워 특허권 상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월 1차 심사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30%(1만3,700원)나 떨어졌다. 이는 롯데의 특허권 상실이 신라면세점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이번 특허권 상실로 신라도 오는 2019년 서울 장충점과 제주시내점, 2020년 HDC 신라점의 특허권 연장을 100%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롯데의 특허권 상실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에만 유안타증권 등 4곳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1~27%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차 심사에서 호텔신라와 함께 선정된 현대산업(-2.79%)의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유일하게 웃은 곳은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전 거래일 대비 3.5%(9,000원) 올랐으며 관련주로 꼽히는 이마트도 4.35%(9,000원) 올랐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은 계열사와 연계해 매입과 유통 판매에 이르는 시너지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타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SK증권은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SK증권을 포함한 6곳의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10~43% 높인 31만~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면세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재입찰에서 탈락한 이변이 일어난 만큼 장기 투자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면세점 3위 기업인 롯데가 신규 진입업체인 두산에 특허권을 빼앗긴 사건은 투자자들에게 쇼크로 인식될 것"이라며 "면세점 운영능력이 월등한 롯데의 특허권 상실은 여타 면세점 사업자들의 사업 영속성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사업권을 5년마다 갱신하는 지금의 제도 아래에서는 마지막 해에 사업장이 한 곳인 사업자들은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면세산업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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