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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TK 총장… 특수·기획 요직 두루 거쳐

■ 새 검찰총장에 김수남 대검차장 내정

"지금까지 무리 없이 조직을 이끌었고 처신에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이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되자 재경지역의 한 검사는 이같이 말했다. '될 만한 사람'이 내정됐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의 원만한 성품과 그동안 보여준 조직 지휘능력, 풍부한 수사 경험 등을 고려할 때 검찰조직을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청와대는 여기에 출신지역과 사법연수원 기수 등을 고려해 김 내정자를 정권과 검찰 내부의 지향점을 두루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찰총장 인선은 검찰조직을 중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끌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핵심기조인 부정부패 척결 등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를 뽑는다는 의미가 있다. 김 내정자는 판사로 법조인 경력을 시작한 후 검사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로 지난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을 맡아 업무를 처리했고 2009년에는 '미네르바 사건'을 지휘했다. 특히 2013년 수원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여겨졌던 내란음모죄를 적용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기소하고 유죄를 이끌어내면서 강단과 수사능력, 법리적용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후 '정윤회 청와대 문건 사건'의 수사를 이끌기도 했다. 청와대가 국정 후반기 사회 적폐를 바로잡을 적임자로 김 내정자를 지목한 것은 이 같은 다양한 이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적으로는 김 내정자의 선임으로 검사장급의 이탈이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추천된 후보 4명 중 김 내정자만이 사법연수원 16기이고 다른 세 후보는 17기였다. 신임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지휘체계 확립을 위해 선배나 일부 동기들이 옷을 벗는 검찰의 인사 관행을 고려하면 17기 총장이 탄생할 경우 현재 고검장급에 있던 16~17기 인사들의 줄퇴진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검찰조직 안정을 위해 김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 수뇌부의 지역안배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대구 출신인 김 내정자는 2005년부터 2007년 11월까지 재임했던 정상명(65·7기·경북 의성)전 검찰총장 이후 10년 만의 대구·경북(TK) 출신이다. 김진태 현 검찰총장의 경우 부산·경남 출신이고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호남 출신인 만큼 검찰조직 내부 수장의 출신지역을 균등하게 고려했다는 것이다.



다만 김 내정자는 강신명 경찰청장의 고등학교 선배로 일부에서는 사정기관의 2대 수장직이 같은 고교 출신인 만큼 국가기관 인사의 다양성 차원에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정치적 해석이 뒤따르는 주요 사건을 많이 처리해 청문회에서 중립성 논란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 김 내정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대검찰청 기조부장을 단장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대검 차장검사실에서 청문회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김흥록기자 rok@sed.co.kr 서민준기자 morand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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