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는 옛말?"

수온 상승… 서해안 어획량 급증

동해안의 대표 어종으로 꼽혀온 오징어가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면서 새로운 오징어 어장이 만들어 지고 있다. 난류 유입량 증가로 서해안 수온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인천 인근 바다에 오징어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서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11월 서해 수온은 18~20도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17~18도에 비해 1~2도가량 높게 나타났다. 수온이 오르면서 오징어떼가 인천 바다로 북상, 오징어들이 많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9월까지 서해안에서 잡힌 오징어 어획량은 모두 221톤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배에 가까운 408톤에 달했다. 반면 동해안은 올해 같은 기간 2,260톤이 잡혀 지난해 2,822톤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오징어가 동해에서 서해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수온이 달라지면서 오징어가 인천 바다에도 어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인천 바다에는 오징어를 잡는 배가 없어 별도의 어획량을 따로 집계하지 않았지만, 최근 나포된 중국어선에서 압수된 어종에 오징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동방 70㎞ 해상에서 불법으로 멸치잡이를 하던 중국어선 3척을 나포해 멸치 10톤과 오징어 75㎏이 압수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온 변화로 올해 서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지속될 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올해와 같은 수온 변화가 이어지면 인천에도 오징어 어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천=장현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