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1·13 파리 테러] "코스피 단기하락 그칠것"… 추가테러·유럽침체땐 장기화 우려도

■ 출렁 댄 국내증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살얼음판을 걷던 국내 주식시장이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경제 외적 악재에 따른 시장 충격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 테러로 인한 시장의 불안은 조만간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추가 테러와 서방의 보복작전이 이어지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유럽의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 국내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급격하게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30.27포인트) 하락한 1,943.0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940선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9월25일(1,942.85포인트)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1.69% 급락한 659.20로 장을 마치며 동반 하락했다. 항공주와 여행주 등이 파리 테러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33%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도 3.32% 내렸다. 하나투어(-8.94%), 모두투어(-4.74%) 등 여행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관광 산업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7.5%에 달한다는 프랑스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항공과 여행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프랑스 파리 테러 소식까지 겹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며 "추가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1,900선에서 강한 지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테러가 2001년 9월11일 발생한 테러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11 테러 당시 미국 다우지수는 테러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42일이 소요됐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회복되기까지 27일이 걸리는 등 테러 충격이 한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9·11 테러 이후 주요7개국(G7)은 1,200억달러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증시는 테러 발생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9·11테러 직후 6개월 동안 무려 100%나 상승했다.

2004년 3월11일에 발생한 스페인 열차 테러 사건의 경우 사건 당일 스페인 주가지수가 -2.2% 하락했고 코스피는 -0.70% 내리는 데 그쳤다. 이전 주가를 회복하는 데도 스페인이 20일, 코스피는 4일이 걸렸다. 2005년 7월에 발생한 영국 런던 테러 사건에는 영국과 한국 모두 회복하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런던 테러 당시 런던 및 유럽시장이 일시적 패닉을 보였지만 미국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0.3%)했고 코스피지수도 -0.47% 하락에 그쳤다. 2013년 미국 보스턴 테러 당시에는 테러 당일 다우지수가 1.8% 하락에 그쳤고 코스피는 오히려 0.09%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파리 테러가 글로벌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터졌다는 점에서 장기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진하게나마 회복세로 돌아서던 유럽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사태로 독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파리 테러 사건이 발생해 연말·연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여파로 달러화 추가 강세현상이나 글로벌 디플레이션 압력 심화 등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악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