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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호주 사람들도 한국 상주 배의 시원한 맛을 즐기게 됐습니다."
윌리엄 패터슨 주한 호주대사가 오는 12일 한·호주 FTA 발효 1주년을 앞두고 1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념 오찬 간담회에서 FTA의 주요 결실들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상주 배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호주에 수출된다.
패터슨 대사는 "FTA가 발효된 뒤 1년 동안 양국의 우호 관계가 강해졌고 무역의 범위는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한·호주 FTA가 발효된 뒤 한국 자동차와 알루미늄 제품의 호주 수출은 지난 9월 기준으로 각각 10만8,000대, 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 234% 증가했다. 호주 역시 한국에 대한 쇠고기 수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농축산품과 와인의 수출이 증가했다. 패터슨 대사는 "한국은 한·호주 FTA로 품질이 뛰어나고 청정한 호주 농식품을 무관세로 많이 수입할 수 있다"며 "이제는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교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대사는 서비스 분야 중에서도 특히 교육과 관광, 법률 자문 서비스 등의 교류 확대를 전망했다. 그는 "세계 50위·100위권에 속하는 호주 대학 입학금은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다"며 "최근 한국 관광객도 늘고 있는 만큼 교육과 관광 분야에서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법률과 회계 등과 건축·금융 등 전문 서비스 분야의 장벽을 허물수록 두 나라가 얻는 이익도 커질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패터슨 대사는 "FTA로 기업들이 서비스 분야에서 완전한 혜택을 보려면 양국 정부가 규제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고 신규 시장 진입자에게도 동등한 경쟁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이야말로 신규 기업, 신규 투자 유치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서비스 분야 개혁을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고 국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점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국내 임플란트 기업 디오의 호주 매출이 FTA 이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좋은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 관세 인하 폭이 더 커지면 FTA 효과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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