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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복 호주의 교훈] 애덤 로벨 호주 수자원협회 전무 "물 펑펑 쓰는 버릇 쉽게 바뀌지 않아… 효율성 높이려면 정부정책 달라져야"

애덤 로벨 호주 수자원협회 전무


"사람들의 물 소비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물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애덤 로벨(사진) 호주 수자원협회 전무(Executive director)는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 소비를 조절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의 대표적 물 소비 정책은 물효율등급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제품에 에너지효율등급을 표기하고 있지만 호주는 에너지효율등급과 더불어 물효율등급 표기가 의무화돼 있다. 호주 정부는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지난 2006년부터 '물효율등급 표시제(Water Efficiency labelling standard)'를 전면적으로 시행했다. 샤워기·세탁기·식기세척기·변기·수도꼭지 등 물과 관련된 제품들은 반드시 물효율등급을 공인 받아 제품에 표기하도록 했다. 삼성전자·LG전자의 세탁기도 호주 판매용은 예외 없이 이런 물효율등급을 표기한다. 물효율등급은 별 0개부터 6개까지로 나뉘며 별이 많을수록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로벨 전무는 "샤워기에 물효율등급을 표기하면서 매년 한 가정당 절약하는 물의 양이 1만4,500ℓ, 세탁기에 물 효율성을 표기하면서 매년 256억ℓ의 물을 절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부 정책이 물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면 사람들의 물 소비 습관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호주 정부의 물 효율성 정책이 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다. 로벨 전무는 "2000년대 가뭄이 오기 전까지 호주에서는 수돗물의 60% 이상이 정원을 가꾸는 데 사용됐다"며 "정부가 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절수형 제품 장려 정책과 소비 억제 정책을 펴면서 정원에 사용하는 물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호주에서는 수돗물을 정원에 사용하는 것이 낭비일 수 있다는 생각이 확산됐다"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친수 정책에 대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울 청계천 복원은 친수조화형 정책의 대표적 사례"라며 "하천 환경을 잘 지키며 수자원을 이용하는 형태의 도시계획 수립은 지역사회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벨 전무는 시드니 상수도 업체인 시드니 워터에서 11년간 근무한 뒤 2011년부터 호주수자원협회 전무직을 맡고 있다. 1995년 설립된 호주수자원협회에는 65개 호주 공공·민간수자원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시드니=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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