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국내 시멘트시장 5위 업체인 라파즈한라시멘트를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는 라파즈한라 경영권 인수의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변이 없는 한 이른 시일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시멘트 기업 프랑스 라파즈와 스위스 홀심이 합병하면서 지난해 해외 자회사 가운데 지역 1위 사업자가 아닌 이상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라파즈한라의 매각도 가시화됐다. 점유율 1위에 올라서기 위해 라파즈한라는 글랜우드와 컨소시엄을 맺고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본입찰을 포기하고 말았다. 동양시멘트 인수가 불발되면서 선택지가 경영권 매각밖에 남지 않은 라파즈홀심은 컨소시엄 참여자인 글랜우드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해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의 관심은 글랜우드와 함께 라파즈한라 인수에 나설 전략적투자자(SI)에 모아지고 있다. 우선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도 강력한 경쟁그룹을 형성한 유진그룹이 꼽히고 있다. 유진그룹은 시멘트부터 레미콘사업까지 시멘트사업을 수직계열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성신양회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라파즈한라는 무차입 경영으로 지난 2014년 기준 시멘트 내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4년 말 4,4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4억원, 267억원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행위로 고발한 시멘트업체 6곳에도 포함되지 않아 과징금 이슈에서도 비켜나 있다. /송종호·박재원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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