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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제 부작용 걱정 이제 그만해도 될까

오래 복용하면 성욕 줄어든다는데…


치료제 '아보다트' 특허 만료에

제약사 35곳 복제약 출시 눈앞… 가격도 착해져 탈모인 '방긋'

"성기능 부작용 호소 0.6% 뿐" 2~3개월 꾸준히 먹어야 효과

가임여성 손엔 안닿게 주의를


탈모치료를 위해 인근 피부과를 찾은 직장인 김모(39)씨는 먹는 약 처방을 권유 받았지만 손사래를 치고 병원을 나왔다. 최소 6개월 이상 장기복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탈모예방 효과가 있다는 샴푸를 여러 종류 써보고 각종 건강기능식품 등을 먹어봤으나 효과를 보지 못해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먹는 약 처방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서 탈모치료제를 오래 먹으면 성 기능이 저하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탈모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주요 남성형 탈모치료제의 하나로 꼽히는 다국적제약사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테스테리드)'의 물질 특허가 21일 만료됨에 따라 곧 여러 제약사들에서 아보다트와 효능이 비슷한 복제약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미 35개 제약업체가 아보다트의 복제약을 만들어 언제든지 판매할 수 있도록 품목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아보다트는 미국계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대표적인 먹는 탈모치료제로 꼽힌다.

이들 제품의 특징은 전립선비대증 치료 효과와 탈모치료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의약품이라는 점이다.

당초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던 의약품이지만 부작용으로 털이 나는 점을 주목해 용량을 줄여 탈모치료제로 개발한 것이다.

프로페시아는 주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1㎎ 함유돼 있으나 동일 성분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5㎎으로 5배가 많다. 약값은 탈모치료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적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보다 탈모치료제가 더욱 비싸다.

이 때문에 일부 탈모환자들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처방받아 5분의1로 나눠 먹는 경우도 있으나 전문의들은 이 같은 방법은 금물이라고 당부한다. 5분의1로 정확히 나눠 먹기가 힘들고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제대로 된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의사 처방을 받아 탈모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부작용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출시된 탈모치료제들은 장기간 안전성이 입증돼 있기 때문이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흔히 대머리라 불리는 남성형 탈모증은 탈모가 발생하는 부위에서 '5알파-환원효소'라는 체내 물질의 활성도가 증가하면서 남성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작용을 도와 모발을 얇게 만들어 발생한다"며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같은 먹는 탈모치료제는 이런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전립선 질환과 탈모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설명했다.

많은 남성 환자의 경우 먹는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기 전에 꼭 질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성 기능과 관련된 부작용' 이라는 것이 심 교수의 설명이다. 심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먹는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는데 제품 발매 초기에 일부에서 성욕감퇴, 발기부전, 정액량 감소 등이 있었으나 5년간의 임상 실험에 의하면 성 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는 전체의 0.6%로 극히 미미하게 관찰됐다"며 "미국에서의 임상시험 결과나 실제 사용 경험으로 비춰 볼 때 비교적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시간 복용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든 만큼 약물에 의한 탈모치료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다만 탈모 증상이 이미 많이 진행돼 이마가 넓어지고 반들반들한 경우에는 먹는 탈모 치료제 대신 모발이식 등 다른 치료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먹는 탈모치료제의 경우 임신부나 가임 여성의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약물은 가임여성의 태아에게 남성 성기 형성에 장애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탈모 증상이 시작됐을 때는 검증이 안된 민간요법을 사용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빨리 병원을 찾아 자신의 탈모유형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추천받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머리카락이 좀 빠진다 싶으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탈모방지샴푸'를 너무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탈모방지샴푸 821개 중 '양모제 효력평가 시험법 가이드라인'이라고 불리는 식약처 임상시험 기준을 통과한 제품은 단 4개에 불과했다.

강한피부과 두피클리닉에서 탈모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95%의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기 전 탈모샴푸를 사용해왔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탈모샴푸를 사용한 후의 탈모감소 및 발모증진 효과에 대해서는 85%의 환자들이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탈모방지샴푸를 치료제라고 오인해 장기간 사용하다 오히려 초기의 탈모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반드시 자신의 두피 상태를 점검해보고 적절한 탈모치료를 초기에 받아야 본격적인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콩·두부·된장·도라지·콩나물·칡과 채소 등에는 남성형 탈모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이소프라보노이드'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부족, 술, 담배, 편식, 급격한 다이어트와 체중감소, 빈혈,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해서도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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