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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탈당했다.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에 이어 박 의원까지 당을 떠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쳤던 동교동계 전부가 더민주를 이탈하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며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전도사를 자처한 박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박준영·천정배·박주선·김민석 4명을 만나서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하라고 재촉했고 희망을 봤다"며 "여기에 전북 순창에서 은둔하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도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3지대에 머물며 신당 추진 세력의 통합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계획이다.
당초 박 의원은 탈당 정국 시점부터 안철수 의원과 연락을 취하며 국민의당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부정부패 연루자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의 판결을 앞둔 박 의원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더민주의 큰 어른으로서 지내오신 분이 특정 당에 가는 것보다 야권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신당 세력의 통합을 이뤄 통합신당 후보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통합이 되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 현재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가 더민주와의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신당통합이 쉽지만은 않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박 의원을 만나 "합해야 합니다. 꼭 합하세요" "정권교체를 위해 더 노력하세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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