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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심포니' 이끌고 한국 찾는 리카르도 무티

"견고하고 탄력있는 연주로

잊혀지지 않을 선율 남길 것"

"한국은 음악에 헌신한 나라고, 훌륭한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가 많지요. 하지만 시카고 심포니(CSO)의 견고하고 탄력 있는 연주는 한국 사람들에게 쉽게 잊히지 않을 인상을 남겨주리라 확신합니다."

창립 125주년을 맞은 시카고 심포니의 오는 28~29일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사진)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음악 세계의 경이 중 하나이자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클래식 교향악단 중 하나와 함께 간다"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티가 CSO의 음악감독이 된 건 지난 2010년이다. 그는 CSO와의 만남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1973년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처음 CSO를 지휘했고 약 30년 뒤인 2007년 재회했습니다. 연주곡은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3번이었고 나는 그동안 이 곡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연주해왔지만 2악장 바이올린 유니즌(모든 악기가 같은 음으로 연주하는 일) 구절에서 언제나 멈칫하곤 했어요. 하지만 시카고는 첫 리허설 때부터 완벽했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마법처럼 느껴졌어요."

"지난 5년 CSO와 함께 한 시간이 언제나 허니문 같이 행복했다"는 무티는 시카고심포니(CSO)와 함께 이틀에 걸쳐 두 개의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내한 첫날인 28일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말러 교향곡 1번을, 29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과 힌데미트의 '현과 관을 위한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무티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 훌륭한 오케스트라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일 뿐"이라고 가볍게 말했다. 구체적으로 첫날 프로그램에 대해 "시카고심포니는 베토벤 5번이 작곡된 시대를 생각하면서 연주는 현대적인 방식을 택한다"며 "이 방식은 관객들에 대단한 음악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힌데미트와 프로코피예프 작품의 경우 작곡가의 모든 작품 중 가장 중요한 걸작들로 한국의 관객뿐 아니라 음악도들이 와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티는 2020년까지 연장된 CSO 재임 동안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나와 CSO는 이미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기에 더 이상 무엇인가를 증명해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음악을 통해 도시와 세상에 좋은 일을 하길 원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영혼과 마음속에 닿을 수 있는 종류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죠. 이 음악들과 함께 사람들을 섬기고, 더 나은 사람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사진제공=빈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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