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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온기 도나

올들어 수요예측 잇단 성공

신용스프레드도 줄어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이 올 들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신용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 회사채의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채권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창사 이후 처음 회사채를 발행하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2일 실시한 3년물 1,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5,200억원이 몰렸다. 이 뿐 아니라 지난 14일 세아창원특수강을 시작으로 올 들어 실시된 회사채 수요예측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다. 앞서 21일 수요예측을 했던 한온시스템의 경우 2,000억원 모집에 9,200억원이 유입돼 발행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등급 'BBB+'인 AJ네트웍스도 같은 날 3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870억원을 모은 데다 발행금리도 1.5년물과 2년물 각각 시가평가금리보다 31bp(1bp=0.01%포인트), 25bp 낮게 결정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채에 대한 선호를 보여주는 신용스프레드도 줄어들고 있다. 신용등급 'AA-'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22일 현재 53.3bp로 연초에 비해 4.5bp 축소됐다. 연말 결산으로 자금이 묶였던 기관투자가들이 새해 들어 자금 집행을 재개한 데 따른 연례적인 '1월 효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부각됐고,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빈도가 작년보다는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경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이런 강세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우량 기업에 한정될 뿐 전체 회사채 시장의 활기로 연결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도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은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순상환된 회사채 규모는 22일 현재 1조870억원이다. 백경윤 SK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지려면 조선·해운·철강·건설 등의 업종에서 실적 부진이 근본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7일 한진중공업이 연말 대기업신용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경기부진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은 앞으로도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채권전략팀장은 "시장은 앞으로 제2, 제3의 한진중공업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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