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이 사내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경우는 있지만 스타트업 투자사와 손을 잡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투자는 △스타트업 발굴과 인수 △특허 개발을 포함한 연구개발 협력 △관련 스타트업과의 사업 제휴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의 목적”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참여한 대기업들은 각 사의 미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타트업과 손잡아 기존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박민수 LG전자 신기술투자팀장은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을 조기 발굴해 LG전자와의 협력 모델을 강화하고 혁신 상품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검증해 볼 수 있는 전략적 인큐베이션 파트너로서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퓨처플레이가 지원하는 기술 중심 스타트업들과 지난 2년간 투자한 국내외 스타트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대기업 3개사와 연결해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국내 대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창출하는 스타트업과 손잡는 시도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명 엑셀러레이터와 대기업이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해왔다. 테크스타가 나이키, 포드, LA다저스 등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투자 회사로 지난 2014년 4월 설립한 후 26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투자한 바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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