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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른 사람의 타액이 섞인 음료수를 마셔도 괜찮나?

초간단 답변: 피하는 게 좋다.





‘백워시(backwash)’라는 영어 단어에는 ‘역류’나 ‘좋지 않은 여파’라는 통상적 의미 외에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마셔서 타인의 침이 섞인 음료라는 뜻도 있다. 이 단어에 이런 의미가 추가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수백년 전부터 시작됐다. 실제로 초기 이슬람 학자들은 누군가 마시고 남은 물이 신에게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해도 될 만큼 깨끗한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공대 서니 정 박사팀이 철저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이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생체 시스템 내에서의 유체역학을 연구하는 정 박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물을 섭취한다. 개처럼 물을 핥거나 인간, 모기, 코끼리처럼 물을 흡입하는 게 그것이다.

“후자의 방식은 꽤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모든 물을 마시지는 못합니다. 항상 조금이라도 물기가 남게 되죠.”



바로 이처럼 남아 있는 수분에 타액에서 전이된 박테리아가 존재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음료수를 함께 마실 경우 질병이 퍼질 개연성이 존재한다.

지난 2007년 이스라엘 군대의 신병들 사이에서 퍼진 폐렴구균성 폐렴 사례가 그 실례다.

당시 6개월간의 기초 군사교육 기간 동안 신병의 3분의 1이 감염되면서 전염병학자들이 전파과정을 연구한 바 있다. 그 결과, 병사들이 ‘항상’ 또는 ‘대부분’ 한 수통의 물을 나눠 마신 것이 전염성을 두 배 가량 높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만 마시고 남아 있는 물속에 폐렴 박테리아가 유입됐는지, 수통의 주둥이 부분에만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어느 쪽이든 역겹다는 사실만큼은 다를 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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