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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김정은, 핵무장·대남 강경발언 없었다… '인민' 강조

3년 만에 25분간 육성 연설서 인민 90여차례 언급… 결속 주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핵 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제1위원장은 3년 만에 행한 약 25분간의 육성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를 비판하면서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재확인하고 "미제와의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핵 무장과 관련한 새로운 위협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인민사랑'을 앞세워 대내 결속에 주력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통일부의 열병식 종합평가에 따르면 약 25분간 진행된 김 제1위원장의 연설에서 '인민' 단어는 90여회나 언급됐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은 △인민중시 △군사중시 △청년중시를 노동당의 3대 전략으로 내세웠다. 통일부는 이러한 인민 강조에 대해 "당 창건 행사 노력동원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 우려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자극적인 용어를 자제하면서 국제사회를 의식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세계적 군사강국' '불패의 군력' 등 핵무력을 시사하면서도 직접적으로 '핵'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열병식에서 핵물질마크 배낭을 멘 부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노출시키며 핵무기의 소형화·다양화 능력을 과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을 고려한 측면도 있지만 국제사회에 논란거리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미국에 대해서는 "제재와 봉쇄로 앞길을 가로막았다"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의 원론적 비난이라는 게 통일부의 판단이다. 중국의 축하사절로 방북한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나란히 서서 북중관계의 복원을 과시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북한 정책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조국통일을 위해 적극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언급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남 강경 발언 내지는 부정적인 발언이 없었던 것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의 행동과 의지를 보면서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8·25합의'에 따른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국 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8·25 합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전략적 도발과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살포가 변수로 꼽힌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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