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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설화수·면세점·해외사업이 각각 '1조원 매출'을 터치하며 '진격의 서경배호'를 이끌었다. 아모레는 올해 6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5조6,61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 36% 증가한 9,136억원, 6,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한 화장품 계열의 선전이 돋보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에도 꾸준한 중국 수요와 해외사업 확대가 견고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23%, 37%씩 증가한 4조7,666억원, 7,729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럭셔리 사업군인 설화수는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아시아 미의 가치를 대표하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아시아·북미 등에서 급성장하며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1조2,573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핵심인 아시아 시장은 매출이 52% 증가했다.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아이오페·려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정체였던 마몽드는 지속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39%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지역 및 유통 채널을 확장한 덕분에 설화수와 라네즈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유럽은 소비 위축과 유로화 약세, 유통망 재정비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여파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계속돼 면세점 부문도 1조원 시대로 진입했다. W지난해보다 50% 이상 고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면세점을 확장하는 동시에 온라인 면세점 사업을 강화한 덕분이다.
중저가 화장품 사업 및 오설록 사업 매출은 7% 증가한 4,929억원으로 나타났다. 로드숍 부문에서는 이니스프리가 두드러지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64% 증가한 5,921억원, 1,256억원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6,101억원으로 1위였던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격차를 크게 좁히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확산, 디지털 리더십 확보, 리테일 역량 고도화, 경영혁신 등의 과제를 수행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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