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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인이 남는 공간을 대여해주고 여행자가 그곳에서 숙박을 해결하도록 연결해주는 '에어비앤비'가 60대 노인층에게 새로운 수입원이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등록한 60세 이상의 집 주인이 전체 집 주인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이 에어비앤비의 숙박공유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데 재정적인 이유가 꼽혔다. 에어비앤비가 지난해 등록된 60세 이상 집주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49%)이 재정적인 이유를 꼽았다.
아울러 숙박 공유를 통해 전 세계 여행객을 만날 수 있는 점도 많은 노인들이 해당 서비스에 뛰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60대 집주인의 28%가량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사회적 고립감을 피하기 위해서 에어비앤비에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60대 집 주인의 경우 연간 평균 60일 정도 여행객에게 공유가 이뤄지며 6,000달러(741만원)의 수입을 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점차 국내에서도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공유민박업'을 신설해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현행 민박업에 따르면 집주인이 반드시 거주하도록 해 집 한 채를 전부 빌려줄 수 없고 농어촌과 달리 도시 민박의 경우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등 제약이 많았다. '공유민박업'을 신설할 경우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집 한 채를 전부 빌려줄 수 있도록 하는 허용될 예정이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도 은퇴한 노인층 등 많은 사람들이 호스트로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종희 에어비앤비 코리아 홍보총괄은 "국내의 경우 은퇴연령이 50대로 이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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