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지 5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광주 금호지구의 한 주차장부지. 가로 길이만 110m에 달하는 이 땅은 디벨로퍼 수 십 명이 개발을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했다. 그런데 지난해 한 디벨로퍼가 그 부지를 매입했고, 준공 전에 상가와 주차장을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바로 '소린'의 박영순(사진) 회장이다. 이 상가는 준공 후 금호지구 내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현재 2층과 3층은 대형식당과 키즈카페가 입점한 상태다. 박 회장은 "금호지구라는 시장을 읽었고, 이를 통해 입점 업종을 구성하고 랜드마크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유효했다"며 "이후 전면이 와이드한 부지도 자신 있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보험업서 다진 탄탄한 기본기
박영순 회장이 부동산개발회사 소린을 차린 지는 4년 째로 개발업계에서는 아직 신진에 속한다. 그러나 그가 부동산업계에 뛰어든 지는 이미 14년이 지났다. 지난 2003년 10여 년 간 다닌 새마을금고를 나와 중개사무소를 차렸던 것. 여기엔 부동산 중개업과 개발을 병행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께서 임야 1만㎡를 묘 자리로 개발해 4배 가까운 수익을 내셨는데 그때 일을 도와드리며 개발업을 경험했다"며 "땅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이 무궁무진함에 매력을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보험 영업과 부동산 중개업을 통해 기본기와 실력을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은행에서 금융과 보험을 취급하며 영업 마인드와 신뢰의 중요성 등 기본 자질을 배양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중개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것. 특히 디벨로퍼의 숙제는 상품을 잘 파는 것. 그는 중개사 시절 어려운 물건을 끈기 있게 팔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한창 때는 하루에 하나씩 계약을 성사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는 "부동산 업계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 순발력, 끈기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렇게 성공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든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풀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상가 임차인까지 고려하는 개발
박 회장은 지난 4년 간 상가건물을 전문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면서 생긴 철학은 최종적으로 상가에서 장사할 임차인에게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 디벨로퍼는 개발한 상가에 공실이 생기는 것엔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차인의 눈높이에 맞춰 상가 시행을 하지 않으면 영속성이 없다"며 "디벨로퍼와 중개인, 수 분양자는 물론 임차인까지 골고루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발이익은 한정돼 있는데 이렇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자, 박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좋은 땅을 싸게 사는 것이 디벨로퍼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소린이 지난 4년간 매입한 토지는 35개인데 전체 가격 평균이 면적 3.3㎡당 500만원 이하라는 것. 이처럼 땅을 저렴하게 산 덕분에 상가 분양가를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대개 착공 전에 50% 분양되고, 준공 전에 70~80% 팔린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서 적절한 가격에 개발가치가 있는 땅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때 2년 동안 자동차로 12만여 ㎞를 타면서 혁신도시와 신도시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전국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소린은 올해에만 9곳의 상가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미 확보해놓은 상가용 부지도 20개에 달한다. 특히 소린은 2년 내로 아파트 개발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매출 1조, 순익 2,000억원을 달성하는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중개업을 할 당시 공동주택 중개는 물론 임대사업까지 펼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아파트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의 집무실 후면에는 여느 시도나 신도시 지도가 아닌 세계 지도가 걸려다. 소위 '되는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린이 광주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사업지를 충주, 오산, 아산, 순천, 진주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회장은 "우리 자녀들이 나가서 일해야 하는 시장이 해외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제가 활동할 무대"라며 "4년 후에는 해외에 돈을 벌어와서 국내에다 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조권형기자
buzz@sed.co.kr
중개업·보험업서 다진 탄탄한 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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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회장이 부동산개발회사 소린을 차린 지는 4년 째로 개발업계에서는 아직 신진에 속한다. 그러나 그가 부동산업계에 뛰어든 지는 이미 14년이 지났다. 지난 2003년 10여 년 간 다닌 새마을금고를 나와 중개사무소를 차렸던 것. 여기엔 부동산 중개업과 개발을 병행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께서 임야 1만㎡를 묘 자리로 개발해 4배 가까운 수익을 내셨는데 그때 일을 도와드리며 개발업을 경험했다"며 "땅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이 무궁무진함에 매력을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보험 영업과 부동산 중개업을 통해 기본기와 실력을 쌓아 왔다고 강조했다.
은행에서 금융과 보험을 취급하며 영업 마인드와 신뢰의 중요성 등 기본 자질을 배양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중개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는 것. 특히 디벨로퍼의 숙제는 상품을 잘 파는 것. 그는 중개사 시절 어려운 물건을 끈기 있게 팔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쌓았다. 한창 때는 하루에 하나씩 계약을 성사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는 "부동산 업계 플레이어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 순발력, 끈기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렇게 성공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떤 프로젝트든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풀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상가 임차인까지 고려하는 개발
박 회장은 지난 4년 간 상가건물을 전문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면서 생긴 철학은 최종적으로 상가에서 장사할 임차인에게 부담이 없어야 한다는 것. 디벨로퍼는 개발한 상가에 공실이 생기는 것엔 책임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임차인의 눈높이에 맞춰 상가 시행을 하지 않으면 영속성이 없다"며 "디벨로퍼와 중개인, 수 분양자는 물론 임차인까지 골고루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발이익은 한정돼 있는데 이렇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묻자, 박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좋은 땅을 싸게 사는 것이 디벨로퍼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소린이 지난 4년간 매입한 토지는 35개인데 전체 가격 평균이 면적 3.3㎡당 500만원 이하라는 것. 이처럼 땅을 저렴하게 산 덕분에 상가 분양가를 낮출 수 있고, 이에 따라 대개 착공 전에 50% 분양되고, 준공 전에 70~80% 팔린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발품을 부지런히 팔아서 적절한 가격에 개발가치가 있는 땅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때 2년 동안 자동차로 12만여 ㎞를 타면서 혁신도시와 신도시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전국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소린은 올해에만 9곳의 상가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미 확보해놓은 상가용 부지도 20개에 달한다. 특히 소린은 2년 내로 아파트 개발도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매출 1조, 순익 2,000억원을 달성하는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중개업을 할 당시 공동주택 중개는 물론 임대사업까지 펼치면서 많은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아파트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의 집무실 후면에는 여느 시도나 신도시 지도가 아닌 세계 지도가 걸려다. 소위 '되는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린이 광주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사업지를 충주, 오산, 아산, 순천, 진주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회장은 "우리 자녀들이 나가서 일해야 하는 시장이 해외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제가 활동할 무대"라며 "4년 후에는 해외에 돈을 벌어와서 국내에다 쓰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조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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