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500억 원 규모 유상 증자에 나선다.
메리츠증권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400만주를 1주당 1만 2500원에 발행해 500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자본 건전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의 100% 자회사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에,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에 출자하는 구조가 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조달한 돈을 운영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메리츠증권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의 3월 말 자기자본은 6조 8000억 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6301억 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신용도에 부담 요인”이라며 “홈플러스 기업회생 개시 등에 따른 최근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응해 이번 추가 출자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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