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0억 이상 계좌이체 가능

한은 금융망-소액결제망 직접 연계… 3일부터 가동

앞으로 개인이나 기업도 10억원 이상의 거액 계좌이체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된다.

2일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간 거액 자금이체를 처리하는 한은 금융망과 인터넷뱅킹 등 금융기관의 일반 고객 간 자금이체를 처리하는 전자금융공동망을 직접 연계하는 연결결제 시스템을 3일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자금융공동망 등 소액결제망은 한은 금융망과 달리 지급과 결제가 2영업일에 걸쳐 처리됐다. 예를 들어 A은행의 C 고객이 B은행의 D 고객에게 돈을 보낼 경우 D고객에게 바로 금액이 입금되지만 실제 B은행에는 해당 금액이 다음날 입금된다.



지금까지는 10억원 이상의 거액을 보내는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이를 분할해 계좌이체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계좌이체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의 경우 이를 열 번에 걸쳐 나눠 이체해야 했다. 다음날 금액을 지급 받는 B은행의 경우 D고객에게 금액을 지급하고 A은행으로부터 지급결제를 받기까지 신용 리스크를 져야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실시간의 금융기관 간 자금이체 처리가 가능한 한은 금융망과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소액결제망을 직접 연계하면서 이 같은 불편은 사라지게 된다. 한은 금융망을 통할 경우 A은행 C 고객에 계좌이체한 결제 금액이 B은행에 바로 입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연결결제서비스는 전자금융공동망에 참가하고 있는 16개 국내 은행 모두와 대형 외국은행 지점 및 증권사(7개) 등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김상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