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올란도 카발로 LM사 사장을 만나 미국 고등훈련기 수출사업인 T-X 필승 수주전략 협의를 했고, 미국으로 날아가 보잉사 경영층과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해외 출장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KAI의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하성용 KAI 사장이 해외에서 금맥을 캐고 있다. 연초부터 아시아와 미주 지역을 오가며 수출기회를 엿보고 시장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5월 취임 이후 하 사장은 최근까지 아시아와 남미, 중동, 북미, 유럽 등 총 35회 163일에 걸친 해외 세일즈를 벌였다.
하 사장은 수출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에도 “글로벌 수출 확대와 미래 신산업 강화 등을 통해 KAI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하 사장은 전 세계 수출대상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해외 정상들과 직접 만나 수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하 사장의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하 사장 재임 기간 중 이라크에 ‘T-50’ 훈련기 17억달러 수출, 필리핀에 ‘FA-50’ 4억2,000만달러 수출 등 총 22억6,800억달러(2조6,000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완제기의 수출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지난 2012년 18%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8%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항공사와의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 에어버스와는 헬기 ‘수리온’ 수출 공동마케팅과 위성, 중형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보잉과는 ‘B787’ 대형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을 함께 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T-50’의 미국 수출이 걸려있는 중요한 해다. 미국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총 1,000대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50조원에 달한다. 미국 외에도 최소 1,000대 정도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AI의 관계자는 “올해는 ‘T-50’의 미국 수출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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