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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IMI) 지분 매각 대상을 중국 자본에서 국내 사모펀드(PEF)로 방향을 돌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복수의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아이템베이·IMI의 지주회사인 B&M홀딩스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다수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2~3곳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다수의 중국 IT·게임 업체들이 B&M홀딩스에 대한 인수 의향을 내비쳤으나 골드만삭스는 사모펀드 등 국내 FI에 매각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팔려고 하는 지분은 포트폴리오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B&M홀딩스 지분 50.1%다. 매각 가격은 6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B&M홀딩스는 게임 아이템 거래 플랫폼 업체인 아이템베이와 IMI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B&M홀딩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FI들은 아이템베이와 IMI의 시장지배력과 현금 창출 역량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아이템베이와 IMI는 국내 아이템 거래 중개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1조원 이상 거래 규모의 국내 게임 아이템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사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아이템 판매수수료로 매년 120억원 안팎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다 내부 보유 현금 또한 2014년 말 기준 116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투자 원금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골드만삭스가 양사 지분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260억원 수준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06년 IMI 지분 100%를 인수한 후 2012년에는 경쟁사인 아이템베이를 사들였다.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3년간 소비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판매수수료 인상을 금지하는 조건으로 양사 간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골드만삭스는 사실상 국내 아이템 거래 중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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