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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은 한국경제를 일으킨 원동력이지만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은 주범이기도 하다. 새 책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의 저자는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금융시장에 개입해 왔던 정치권력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는다.
박정희 정권 출범 직전 군정(軍政)에 의한 1962년 증권파동사건, 전두환 정권 시절의 각종 권력형 금융비리,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 대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권력은 금융시장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달했고 통찰력 없는 인사들을 수장에 앉혔다. 또 선거승리를 위해 가격에 개입했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외압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원칙을 세우고 능력 있는 전문가들을 발탁할 것을 당부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누가 금융기관 수장에 오르는지, 어떤 금융정책을 세우는지 감시하지 않는다면 위기는 재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현재 금융기관 200곳의 전·현직 임원들의 출신 고교 및 대학 등을 조사했다. 금융당국에선 서울대 경제학과·경영학과 출신이, 금융기관에선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의 경제·경영학부 출신 인사가 가장 많았다. 1만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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