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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후폭풍에 두동강 난 與 지도부

친박 "김무성 사과" 요구에 金대표 "사과할 일 아니다"

당 내분 최악 국면 치달아

4·13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비박으로 두동강 났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친박 주류 최고위원들은 17일 김무성 대표가 전날 일부 공천심사안의 최고위 의결을 보류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 내분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전날 밤 이날로 예정된 최고위 정례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통보했지만 서청원·원유철·김태호·이인제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원 원내대표실에 따로 모여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을 논의했다. 외부에는 사실상 김 대표를 배제하고 당무 관련 회의를 연 것으로 비쳤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자기들끼리 모여 간담회를 하는 게 내가 뭐라고 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비박계 공천 탈락 결과에 대한 최고위 의결 거부와 관련해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그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말해 공천심사안 원안 의결을 주장하는 공관위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18일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안 추인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김 대표를 중심으로 비박과 나머지 친박 최고위원들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라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사퇴 등 특단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김 대표 측근들은 "누구 좋으라고 (사퇴를) 하느냐"라며 "공관위는 공천을 전담하지만 당 대표는 총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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