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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벼랑 끝 전술' 선수…"내 말에 따르든가 아니면 자르든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벼랑 끝 전술’로 유명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무를 맡게되면 “나에게 전권을 주든가, 자르든가”라는 선택지를 번번이 던져왔다.

김 대표가 더민주에 영입된 지난 1월 14일께 새누리당 관계자는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야당도 그분이 얼마나 다루기 힘든 분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김 대표의 ‘파워게임’ 전력을 상기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부딪치자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향해 “이한구와 나,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라”는 시위였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 대표를 찾아간 뒤, 그는 당무에 복귀했고 이 의원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서 사라져야 했다.

김 대표는 당무에 복귀해서도 박 대통령이 위원장인 공약위원회가 선대위의 공식기구로 발족 되자 “상식에 어긋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석훈 의원도 그분(김 대표)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결국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에서 공약위로 쫓겨나갔는데 그게 (공약위를 비판하는)발언에 영향을 줬던 거 같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파워게임에서 항상 벼랑끝 전술로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직을 내려놓고 떠나버리겠다고 선언한 뒤 꼼짝도 않는 식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번 총선에서도 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이다. 여야 지도부는 그때마다 김 대표를 달래서 당무에 복귀시켰다.

더민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대표를 그만둔다는 협박은 유치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내가 욕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비례대표 2번에 자신을 올리는 것 역시 공천에서 배제된 다른 의원들을 납득시키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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