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1억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주 장관은 21일 방중 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비지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중국 부동산 기업인 구천그룹(1억달러)과 실리콘 생산기업인 유젠그룹(2,000만달러)이 총 1억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구첸그룹은 경북 포항에 5성급 호텔, 유젠그룹은 티타늄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기업과 만날 때 한국의 투자 환경 정도만 설명하려고 했는데 중국 측이 현장에서 곧바로 투자 결정을 해서 놀랐다”면서 “중국은 단순 제품 수출에서 소비, 서비스, 내수 위주로 경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어 한국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서비스 투자 확대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정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정의 경우도 발효 후 2년 이내에 개시하기로 되어 있는데 올해 내에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한중 FTA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제도적인 틀을 잘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한중 FTA 활성화의 핵심인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품질감독 검사검역 장관급 회의를 매년 열고 진전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고 국장급 실무회의도 매년 두 차례 정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 장관은 3월에도 우리 수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 장관은 “유가도 상승하고 갤럭시S7 등 신제품 등이 나왔지만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의 여건이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수출 낙폭을 줄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기료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인하 불가’를 명확히 했다. 주 장관은 “유가 하락 등 원가 요금도 반영해야 하겠지만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투자를 위해서는 전기요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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