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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문어의 생존무기와 우리의 생존무기

문어, 먹물뿜기·몸 일부 끊고 도망쳐 생존하듯

노후대비 '3중 연금'을..주택연금은 최후수단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요즘은 문어가 한창 알을 낳을 시기다. 문어의 수명은 3년 내외로 일생에 한 번 산란을 한다. 그리 긴 생애는 아닌데, 문어가 가진 생존 무기는 매우 다양하다. 100세 시대라 해서 노후불안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문어의 생존 무기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노후의 생존 무기를 찾아볼 수 있다.

문어는 기본적으로 몸 속에 있는 색소를 적절히 배합해 주위의 배경과 하나가 된다. 문어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무기인 보호색이다. 우리의 은퇴 후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존 무기는 두 말할 것 없이 연금이다. 그중에서도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젊은 시절 우리 자신도 모르게 쌓여서 은퇴 후 삶의 기초가 된다. 세계 최고의 노인빈곤율을 기록하며 우리의 노후환경이 매우 험난한 편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이런 환경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무기가 된다. 따라서 국민연금은 최대한 오래 불입하고, 퇴직연금을 은퇴도 하기 전에 생활비 등으로 소진해 버리는 일은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문어가 보호색만으로 평생 생존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약육강식의 생태계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보호색에도 불구하고 위험에 처하게 되면 문어는 먹물을 뿜고 달아난다. 먹물은 문어의 적극적인 방어수단인 셈이다. 우리의 노후에도 기초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 이상의 적극적인 생존수단이 필요하다. ‘개인연금’이 우리 노후에는 그런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만으로도 은퇴 후 생활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길어진 노후를 이들 연금만으로 버티기는 불가능하다. 개인연금은 젊은 시절 적극적으로 준비해서 은퇴 후를 대비하는 상품이다. 은퇴 후 노후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문어의 생존 무기는 또 있다. 먹물을 뿜었음에도 포식자에게 잡히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문어는 강한 이빨로 물어버린다. 일종의 긴급조치다. 노후 삶에도 그 간 준비한 연금을 다 소진해 버리고 더 이상 연금이 나올 곳이 없을 때와 같은 긴급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가지고 있는 현금을 즉시연금 같은 ‘월지급식’ 상품에 넣고 연금을 긴급하게 수혈해야 한다. 현금을 필요할 때마다 빼 쓰는 것보다 월지급식 상품을 활용해야 계획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물었는데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문어는 이제 최후의 수단을 강구한다. 스스로 제 몸의 일부를 담보로 맡기고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다. 우리의 노후생활에도 가장 마지막에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이다. ‘주택연금’이다. 문어가 제 몸의 일부를 희생해 생존을 택하듯,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노후생활을 보장받는 방법이다. 주택연금은 부부가 평생토록 연금을 받을 수 있어서 최후의 생활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문어에게는 가능하면 보호색과 먹물을 이용해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에게는 가능하면 국민연금,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가능한 것이 최선이다. 미리미리 계획해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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