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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높은 곳, 물질은 낮은 곳 향해야"

'4년간 2억 기부' 실천중인 최순자 인하대 총장

월급 40% 모교 발전기금으로

교수 재직 때도 1억 이상 장학금

시가 2억 상당 강화도 땅 기증도

최순자 인하대 총장. /사진제공=인하대




“지식처럼 마음의 양식이 되는 것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배우며 살아야 하고 물질적인 것은 낮은 곳을 보고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2월 인하대 최초의 여성 총장이자 두 번째 모교 출신 총장으로 취임한 최순자(64·화학공학과 71학번) 총장이 평생 학문을 탐구하는 학자로 살아오며 정립한 나눔에 관한 자기 생각을 이렇게 전했다.

그가 1년 전 취임하면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재임 4년 동안 매달 급여에서 40%에 해당하는 400만원씩을 떼어 총 2억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고 현재 누적치가 총 5,200만원을 기록했다 .

그는 이 밖에도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장학금 등으로 기부를 해왔다. 총장 취임 전 8년가량 인하대 교수로 재직하며 장학금 등으로 수시로 내놓은 것이 1억2,000만여원에 달했고 지난 2014년에는 시가 2억원 상당의 강화도 땅을 선뜻 기증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1971년 인하대 공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16년 뒤 모교 교수가 됐고 다시 28년 뒤 그 대학 총장에 올랐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그의 삶은 모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장사로 1남4녀를 키우는 어머니를 도와 지긋지긋한 가난을 견뎌내야 했다. 그는 “가게에 딸린 작은 단칸방 구석에서 불빛이 새나가지 않게 어두운 색 천을 두르고 책을 보던 소녀의 꿈은 ‘훌륭한 사람’이 돼 가족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다”며 “힘들 때면 이른 새벽 인천 답동성당에 가서 ‘다른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최 총장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지인들이 모아준 200달러를 들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로 유학을 떠났다. 그 당시의 경험도 그를 ‘나눔에 익숙한 이’로 만드는 바탕이 됐다. 최 총장은 그때 2년간 슈퍼마켓 계산원으로 일했고 다시 2년 동안 주유소에서 주말과 야간에 주 30시간씩 일하며 공부했다. 낮에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실험장비를 쓰는 탓에 늦은 밤이나 새벽에 장비를 자유롭게 쓰면서 상당한 연구 실적을 쌓았다는 것이다.

유학 시절 지도교수인 존 어클로니스 교수는 최 총장 취임식 당시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자신의 시계를 한국시각에 맞춰 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고 전해진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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