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 에어버스 A320기가 29일(현지시간) 공중납치된 후 비상착륙했다.
AP·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집트항공 대변인과 이집트 정부 당국자는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 등 60여명이 탄 여객기 MS181편이 무장납치범에게 이날 오전8시께 비행 도중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허리에 묶은 폭탄으로 조종사를 위협해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으로 기수를 돌리도록 했으며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한 후 경찰과 대치했다. 납치범은 탑승객 가운데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내보냈으며 대치가 이어지자 이집트인 남성을 포함한 총 56명의 탑승객을 풀어줬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11시께(키프로스 기준) 기내에는 외국인 탑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5명만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승객들은 공항버스 등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납치범은 아직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경찰 관계자들이 폭발을 염려해 비행기에서 떨어지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르나카 공항은 폐쇄됐으며 모든 항공편은 우회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사건 인지 직후 주이집트대사관 및 주그리스대사관 등을 통해 현재 해당 여객기 내 우리 국민의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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