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80%대를 초과하는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사상 처음으로 4억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오늘은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함께 수도권 지역 전셋값 동향을 진단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우선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가가 4억원대에 진입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입니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4억원을 돌파한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3억원을 돌파한 지는 2년 1개월 만입니다.
[앵커]
네. 아무래도 평균 전셋가 상승은 강남지역 아파트들이 주도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가 4억원 돌파는 강남지역의 아파트들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6,735만원으로, 작년 6월 4억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 중입니다.
강북 14개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2,619만원입니다. 수도권의 3월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8,785만원으로 전달인 2월(2억8천609만원)보다 평균 176만원(0.62%) 올랐습니다.
[앵커]
네. 그런 와중에 강남 3구의 전셋값은 하락했다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인 강남 3구의 전셋값은 2년 만에 동반 하락한 모습입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3월 넷째주 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전셋값이 전주 대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강남 0.11%, 서초 0.07%, 송파 0.04% 순으로, 세 개 구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14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세거래가 줄어든 탓으로 보이고요. 송파구는 위례신도시에 입주가 본격 시작된 영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서초의 경우 3월 끝자락에서 학군 수요가 끝난 영향이 컸습니다.
[앵커]
네. 서울에서 지역에 따라 전세값 흐름이 편차가 있다는 얘기네요. 강남3구가 지난주 전세값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80%대를 초과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전세가율이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말하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가율 상승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역시 수도권에서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대를 초과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부동산114가 올해 안에 서울·경기 전세가율이 80%대에 도달 가능한 지역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은 11개구, 경기도는 10개 지역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25개구 중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5곳은 이미 전세가율이 80%를 넘은 곳들입니다. 이들을 제외한 11개구도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대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이렇게 전셋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네. 봄 이사철이 다가와 신혼부부 등 이사를 하는 사람이 늘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의 전세난과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이에 서울에서 밀려난 전월세 수요가 경기도로 유입되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에서 매매전환을 고민하는 경우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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