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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

존 빌튼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전략 총괄




최근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연초 유가 급락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 등을 감안하면 아직은 기술적인 반등 수준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항상 투자자들은 “강세장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격언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기는 다소 부진하더라도 성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아직은 자본차익보다는 캐리투자(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금리 국가의 통화와 자산에 투자), 저렴한 가격보다는 우량성, 방향성보다는 상대가치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 세계적인 과잉 생산설비와 부채 문제가 물가상승률과 총수요를 억제해 명목성장률을 낮추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 부양책이 시장 안정화 역할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업투자나 재정지원 확대도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전의 정책들은 미래의 수익을 비용으로 하는 정책들이었고, 이미 비용을 지불한 미래가 지금이기 때문에 경기침체 위험은 낮지만 앞으로 성장세는 부진하고 수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의 시장 변동성이 다수의 투자 테마를 형성시켜줬고 가격 불일치와 투자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채권 대비 주식의 비중은 낮추고 크레딧 채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자산 배분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성장률이 낮지만 플러스인 상황에서 크레딧과 주식의 상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식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크레딧 채권이 주식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국가별로는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 투자가 더 긍정적이다. 신흥국 주식 비중을 낮추고 미국 대형주와 하이일드 채권, 유럽(영국 제외) 주식, 미국 및 호주 국채, 달러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같은 선진시장이라도 미국 소형주와 일본 주식, 독일·캐나다·영국 국채, 유로화,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고려 사안인 달러의 움직임은 올 중반쯤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여지가 남아 있지만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냉정한 금리 인상 경로를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의 안정은 신흥시장 전망이 개선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의 성장세가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가 불안정해진다면 위험자산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나빠질 것이다. 글로벌 성장에 대해 낙관적이라 달러 사이클 역시 선순환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감안 할 때 자산배분 기조는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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