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간의 언어로 소통하는 인공지능(AI)을 모든 제품에 적용하겠다면서 ‘앱(app)의 시대’가 가고 ‘봇(bot)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3월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회의 ‘빌드 2016’에 참석해 MS의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챗봇(chatbot)’이 컴퓨터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글자를 치거나 클릭하지 않아도 인간이 자연스러운 대화나 몸짓으로 명령을 내리면 기기가 이를 알아듣고 반응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MS는 이날 구체적으로 음성비서 ‘코타나’가 인터넷전화·메시징 서비스 ‘스카이프’를 이용해 길을 찾고 피자를 주문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MS의 구상은 지난 23일 일부 사용자들의 세뇌로 막말을 일삼다 사용이 중지된 AI 채팅봇 ‘테이’ 사건 이후에 나와 더욱 주목받았다. 나델라 CEO는 봇이 △인간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포용적이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면서 “테이는 이런 원칙을 충족시키지 못해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또 출시 8개월 만에 윈도10을 사용하는 기기의 수가 2억7,000만대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는 올 초 MS가 내놓은 수치보다 7,000만대 늘어난 것으로 윈도7의 채택속도보다 1.5배가량 빠르다.
그러면서 테리 마이어슨 MS 윈도 및 디바이스 담당 수석부사장(EVP)은 윈도10 출시 1주년이 되는 올여름 대규모 무료 업데이트를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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