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는 여성 직원이 일하기 좋은 대표 기업으로 손꼽힌다. 주력 사업이 산모로부터 제대혈을 채취하는 것이다 보니 여성 직원 비율이 높고 여성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2015년 말 현재 메디포스트의 전체 근로자 207명 가운데 여성 직원은 117명으로 그 비율이 57%에 이른다. 117명 여성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임원 9명 중에서도 4명이 여성일 정도로 고위직에서도 여성 비중이 높다. 메디포스트에서는 여직원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사용할 때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양윤선(사진) 메디포스트 대표가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되는 건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직접 임원들에게 여성 직원들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부탁했다. 육아휴직 때문에 승진이나 인사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자도 인사평가를 받았다면 승진대상에 포함되며 실제 승진한 경우도 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대표인 제가 여성이다 보니 직원들을 직접 뽑는 각 사업부서 임원이나 본부장들도 여성 직원에 대해 차별을 하지 않는다”며 “임신이나 출산 때문에 직원이 퇴사하는 것을 최대한 막고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여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필라테스 동호회다. 2014년 판교 사옥으로 옮기며 만든 필라테스룸에는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필라테스를 하려는 직원들로 붐빈다. 전문강사도 초빙해 1대 1 맞춤 지도를 하고 있어 여성직원들에게 인기다. 연극 관람 등 여성 직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동호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임원과 직원이 함께 도시락이나 음료, 쿠키를 먹으며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셀트리톡(도시락미팅)’, 다른 부서원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회식비를 지원해주는 ‘팀데이트’,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과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보내는 ‘CEO 레터’ 등의 활동을 통해 여성 직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주 40시간 근무원칙을 준수하는 범위내에서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메디포스트는 2014년 서울시 주관 ‘여성친화일자리 100곳’에 선정됐으며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2016 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에서 중기중앙회장상(우수상)을 수상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인증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수의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유연근무제 및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위해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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