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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진단]원자재, 바닥인가 깜짝 반등인가

원유·철강석·구리가격

1월 저점후 가파른 상승

공급과잉·中리스크 여전

"지금보다 더 떨어질수도"





올 초까지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던 원자재 가격은 1월 바닥을 찍은 이래 눈에 띄게 반등하며 ‘신흥국발 경제위기설’을 잠재우고 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에서 급속도로 빠져나가던 자금 유출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신흥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인 장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원자재로 몰려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서두르면서 급격한 자금 유출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래 곤두박질쳤던 원유와 철광석·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1월 저점을 지난 후 가파르게 반등, 지난 1·4분기에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37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현재 50달러를 뚫고 올라가며 연초 대비 2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시장 불안 속에 상승세를 탄 금값도 약 16%의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1월 중 12년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27달러선으로 주저앉았으나 이후 저점 대비 50% 가까이 급반등했다. 22개 원자재를 추종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도 1월 하순 1991년 이래 최저점을 찍은 후 현재는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시장이 “바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최악의 국면이 지났음을 시사했다. 원자재 가격 반등은 중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징후로 해석되면서 신흥국에서의 글로벌 자금 유출 흐름을 유입세로 바꿔 놓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 경기에 훈풍으로 작용하는 원자재 가격 회복세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의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 회복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어 1·4분기의 가격 상승이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한 점을 고려할 때 최근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된 대규모 자금을 장기 매수세로 보기 어렵다”며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고했다. 바클레이스는 당장 2·4분기부터 원자재 투자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앞으로 원자재 가격은 현재 수준보다 20~25%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데브 햄브로 펀드매니저도 “일부 상품 가격은 현재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반등과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는 신흥 시장은 앞으로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원자재 값 급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설이 재연될 경우 한국의 경기 바닥론도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다. ANZ는 “지금 단계에서는 원자재 시장이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기보다는 약세가 주춤해진 정도로 봐야 한다”며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신흥 시장에서 안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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