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리본 18.550점씩을 기록, 은메달 2개를 따냈다. 곤봉 금메달은 마르가리타 마문(19.100점·러시아), 리본 1위는 간나 리자트디노바(18.600점·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네 종목 합계 73.900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고도 4위에 그쳤던 손연재는 대회 마지막 날 메달을 획득하며 아쉬움을 덜었다. 후프는 6위, 볼은 4위로 마감했다. 지난 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올 시즌을 출발한 손연재는 4개 출전 대회에서 모두 메달 2개 이상씩을 수확하며 8월 리우 올림픽 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은 2, 동메달 2개를 땄고 핀란드 에스포 월드컵에서 금 1, 은 2,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리스본 월드컵 성적은 은 2, 동메달 1개였다.
페사로 월드컵은 세계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의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쿠드랍체바는 76.450점으로 개인종합 1위에 오른 뒤 종목별 결선에는 보호 차원에서 나서지 않았다. 쿠드랍체바만 빠졌을 뿐 강자들이 대부분 출전한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는 마지막 두 종목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체력 소모 탓에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한다는 마지막 날 마지막 종목에서 손연재는 오히려 힘을 냈다.
리자트디노바도 개인종합 동, 리본 금메달 등의 성적을 내 올 시즌 손연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계속했다.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는 올림픽 동메달을 다툴 후보다. 손연재는 5일 귀국해 9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며 다음 월드컵 출전은 5월1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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