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경찰서 염산테러를 일으킨 30대 여성이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아서라고 진술했다.
4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전모씨(38.여)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관악경찰서 사이어범죄수사팀 사무실에 과도를 들고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
이에 경찰관들은 전씨를 복도로 데려와 진정시켰고 전씨는 보온병에 들어있던 염산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박모 경사의 얼굴에 뿌려 염산테러를 일으켰다.
박 경사는 얼굴과 가슴 목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말리던 경찰관 3명 역시 손과 얼굴 등에 액체가 묻어 치료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전씨는 보온병에 담긴 물질이 염산이며 염산을 인터넷에서 구입해싿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 2013년 9월 해당 팀에 헤어진 남자친구가 교제 재개를 요구하며 스토킹을 한다고 고소를 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고소를 각하했다.
이후 전씨는 지난 3월 8일 자신이 사는 건물 1층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
전씨는 경찰에 “과거 고소 사건 담당자로서 친절하게 상담해준 박 경사가 이번에도 나에 대해 잘 얘기해 줄 것이라 생각해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내 편을 들어 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관악경찰서 염산테러를 저지른 전씨에게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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