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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출, 공기업이 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貿保, 해외 발주처 입맛에 맞춰 수출보험 제의... 없던 수출 만든다





국내銀과 손잡고 발주처 자금조달 지원

GS건설 오만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도와

‘선금융 후수출’로 기업, 은행, 무보 ‘윈윈’

“올 해외프로젝트금융 14조7,000억 될것”



GS건설은 지난 2월 오만 국영기업인 ORPIC가 진행하는 최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7억달러에 수주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 공사 수주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사업발주 당시 ORPIC에 수출입은행과 손잡고 ‘수출보험 3억달러 제공’을 먼저 제의함으로써 GS건설이 이 사업을 맡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결국 수출입은행은 발주처인 ORPIC에 사업자금을 대출해 이자수익을, 무보는 ORPIC가 내는 보험료 수익을 얻는 기회를 잡았다. GS건설은 사업수주에 성공해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무보의 발 빠른 선제금융 제시로 국내 중소 기자재 업체 20여개사도 2억2,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만약 무보가 발주처에 수출보험을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다면 국내 대기업의 사업수주는 물론 잇따른 중소기업의 기자재 수출도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오만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 사례는 무보가 시행하는 ‘선(先)금융 후(後)수출’의 위력을 잘 보여준다.

과거만 해도 이런 식의 ‘선금융’ 제시는 드물었다. 발주처가 발주를 마치고 난 뒤 각국 은행과 수출신용기관 등을 돌며 일일이 대출 및 수출보험 계약을 맺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으로 수주 자체가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환경이 급변했다. 이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서는 기업이 수출보험까지 다 마련해 ‘슈퍼 갑’이 된 발주처에 버선발로 달려가야 할 판이다. 무보는 이런 변화를 간파하고 일찌감치 발주처의 구미에 맞는 수출보험을 먼저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사업수주를 돕고 있다. 무보는 올 한해 이런 식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을 통해 14조7,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비 2조9,000억원(24.6%) 증가한 규모다.

무보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금융 후수출은 국가가 보장하는 ‘수출 마이너스’ 통장에 비유될 수 있다”며 “입찰단계부터 수출기업이 저렴하고 탄력적인 금융조건을 발주자에게 제시해야만 수주 경쟁력이 높아지는 현실에 무보가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도가 ‘없던 수출’을 만들어내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보는 특히 지난해 9월 지역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 세계 주요 거점은행 5곳(스페인 산탄데르은행, 중국 공상은행,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은행, 호주 ANZ은행, 네덜란드 ING은행)과 총 100억달러 규모의 ‘무역보험 사전 신용공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쉽게 말하면 발주처에 돈을 빌려줄 은행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국내 은행과 사업을 같이 하기 힘든 지역에는 이처럼 글로벌 은행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를 돕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KB국민·기업·신한 등 국내 6개 은행과 해외 프로젝트 금융 확대를 위한 협약도 맺었다. 해외 사회기반시설(SOC) 프로젝트에 국내 은행이 우선 참여하고 무보가 최대 100% 보장하는 구조다.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하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무보의 수출보험과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등에 업고 수주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의 한 관계자는 “초대형 장기 프로젝트, 고위험 개도국 프로젝트들은 무보의 지원 없이 금융조달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선제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을 따내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유가로 공사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더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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