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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획정 협상 결렬 이후] 친박에 가로막힌 '무대 카드'

내년 총선 지역구 압승 자신감에 '비례대표-선진화법' 빅딜 제안

김무성·문재인 여야 대표가 3일을 매달린 선거구 획정 협상이 끝내 결렬되며 법정 시한인 13일을 넘겼다. 여야 모두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지만 야당의 50%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용 요구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개정 카드를 던지면서 선거구 획정 합의는 9부 능선을 넘기도 했다. 이를 두고 5선인 김 대표의 '노련한 한 수'였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지만 결국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빅딜'을 저지하면서 협상은 종료됐다.

여당 동료 의원들도 몰랐던 김 대표의 빅딜 시도의 배경으로는 20대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청와대보다 더 컸다는 점과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청와대에 선물로 주고 싶었던 김 대표의 '충정'이 거론된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5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경우 비례대표 의석에서 8~10석 정도 손해를 본다. 단 인구초과로 분구되는 수도권 지역 7~8곳이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3석 정도가 현행 새누리당 의석보다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하려고 한 것은 내년 총선의 지역구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는 10월 경기도 행주산성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산악회 발대식 축사에서 "이대로 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180석 정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김 대표가 이번 기회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이끌어내 20대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 4년차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 여야 원내협상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재벌개혁특위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특위 설치를 비밀리에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김 대표의 빅딜 제안은 청와대의 거부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다수 포진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부됐기 때문이다. 정개특위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목해 "새누리당은 당 대표보다 원내수석이 위에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야권은 친박계인 조 원내수석이 김 대표의 빅딜은 없던 것으로 하자며 새정연에 알려온 것을 두고 '청와대가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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