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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증시 영향력 작아,,,글로벌 이슈가 더 큰 변수 될 것"

[선택 4.13 ] 증시 어디로

"한국판 양적완화 현실화 땐 투자심리 자극" 분석

총선 후 주택시장 흐름 양호 전망...건설주 관심을





포스트 총선 증시는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대표적 공약인 ‘한국형 양적완화’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한국형 양적완화 공약이 가시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어 시중 유동성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증시로 유동성이 유입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친시장적 정책인 만큼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는 예전과 달리 각 당의 선거공약이 쟁점화되지 않았고 국내 정책보다 국제유가 등 글로벌 이슈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내놓은 한국형 양적완화가 증시에 끼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축통화가 없는 국가가 직접 채권매입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형 양적완화란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권과 주택담보증권(MBS)을 직접 매입하는 것으로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개원 후 한은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채권시장은 한국형 양적완화가 기준금리 인하 압력을 재차 자극하면서 강세 기조를 유지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이미 지난달 25일 이후 계속 기준금리(1.50%)를 밑돌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채권 매입을 통화정책 수단으로 도입하는 시초로 채권시장에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돼도 시장금리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관련 법이 개정되지 않은데다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주식시장에는 한국형 양적완화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늘어나는 유동성이 증시에까지 유입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정부의 친시장적 정책은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형 양적완화로 늘어나는 유동성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시장친화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도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유동성을 일으키기 때문에 시장이 싫어할 정책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에 큰 영향은 있겠지만 그것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라며 “리서치센터 내에서도 의견이 갈릴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별 업종들 중에서는 딱히 총선 수혜주를 꼽기 어렵지만 건설주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총 7번의 총선 이후 2년간 주택가격이 평균 10.7% 상승했다”며 “전세매매 비율이 2000년 이후 최고인 73.6%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어 이번 총선 이후에도 주택시장의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택 부문의 비중이 높아 총선 이후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산업과 대우건설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한편 총선이 코스피지수 등락률에 미치는 영향은 날로 감소하고 있다. 총선 다음날의 코스피지수 등락률은 15대(1996년) 2.4%, 16대(2000년) -4.3%였으나 18대(2008년), 19대(2012년) 총선의 경우 각각 0.6%, -0.4%에 그쳤다. 이 차이는 선거일과 간격이 길어질수록 더 벌어졌다. 선거 10일 후 등락폭은 15·16대에서 각각 5.7%, -13.6%였으나 18·19대에서는 2.0%, -1.2%로 나타났다. 홍 팀장은 “금융시장이 국내 이슈보다 글로벌 경제상황에 더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15·16대 총선 때에 비해 한국 경제가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고 투자자들도 국내 이슈보다 미국 기준금리나 달러화 가치 등 글로벌 재료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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